마른 잎 다시 살아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macquy 5 3,457
'서럽다 뉘 말하는가 흐르는 강물은'....으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라는 민중가요로 대학때 즐겨 부르고 듣던 노래였다.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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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한다.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은 아니더라도 내가 볼 수 있는 내 주위는 천천히 앞으로 올 숨막히는 무더위를 예감하고 있다.

길가의 가로수에는 파릇하니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진다.

버스를 기다리는 무심한 사람들은 그저 그늘만을 바라볼 뿐 나뭇잎을 바라보진 않는다. 아파트 옥상에서 가로수를 내려다보는 할일 없는 사람이나 봐줄까....

지난 겨울의 그 어두웠던 추위를, 서럽게 고통스러웠던 그 메마름을.....

짱짱한 햇빛에서 추위를 떠올리기란 여간 불가능한 일이 아닐수 없다. 충분히 간과해도 되는 일일까?

사람들을 건너게 하려고 스스로 말라버린 강...
나무를 얼게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말라 떠나버린 낙엽들...

다시 생명수를 맛볼 수 있는걸까.. 다시 오래 전 그 기억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대학 때 이 '마른 잎 다시 살아나'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다시 실팍해질 수 있다는, 다시 촉촉해질 수 있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목이 마르지만 한 줌 물기도 어설프게 소스라치며 털어내려고 한다.
꼭 너무 오래 말라버려서 원래 내가 돋아난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만신창이 낙엽같다..

Comments

이소인
................... 
dirstreet
빨리 털어내시오..., 
macquy
^^;; 
헤이스트
^^ 민중가요는... 솔아솔아 프르른솔아 를 좋아했는데...
다른노래는 모르겠네요^^
암튼 맥키님 칼라를써야하나 하나다 월래 맘에들었던 흑백으로!!
사용했습니다~ 잘쓸께요~ 
요롱아씨
음...일상속에서 어느 한순간 기쁨을 맞볼때 전..
"그래 너무 행복하지?""역시 넌 행복한 사람이야"
"지금 시작하자"하는 설레임을 맞보게 되는데...
다시 실팍해지는 다시 촉촉해질수 있다는 위로...가까운데 있는거 같아요..생각보다.
맥키님..넘 심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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