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벙개 전날의 에피소드 (부제:고양이 이야기)

인천벙개 전날의 에피소드 (부제:고양이 이야기)

★쑤바™★ 14 5,338


7월 8일.

쑤바...김사장한테 토욜날 회사 하루 쉰다고 아양떤다.
사장...쑤바의 아양에 넘어가 쉬라고 한다.

쑤바...졸라 좋아함선 그날밤 한판 달릴것을 다짐한다.
문양...덩달아 같이 달리기로 한다.
현진쓰...옆에서 달리는거 구경만 하기로 한다.(몸 안좋아서 요즘 밥도 제대로 못먹음 ㅠ,.ㅠ)
조땡...쑤바가 달리니까 지도 달린단다.
조풍...조땡이 달린다니까 덩달아 달린단다(조땡이랑 둘이 덤앤더머)
장양...조풍이 꼬셔서 같이 달리는데 어리버리 꼈다.

그날 밤,, 쑤바네 집에서...
모두 알콜에 푹 젖어 어크러졌음.

울 문양이랑 현진쓰 또 필받아서...
그날 현진쓰는 우리들 사주를 봐주었고...
문양은 평소보다 더 많은 귀신들의 기운을 느껴...
그자리의 모두에게 흥미를 제공함.

문양.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한마디 함.

"언니네 집 화장실에는 원래 귀신이 없었는데... 최근에 한마리 생겼어.
세탁기 안에서 빼꼼 내밀고 쳐다봐서 졸라 놀래따.
언니따라 온거 같은데... 언니 혹시 요 며칠사이에 고양이 만진적 있어?"

"헉...+ㅁ+"

졸라 찔끔한 쑤바.....-ㅁ-;;;


그렇다.
그 전날에 쑤바.. 삼실 식구들이랑 족구장에 족구하러 갔는데...
남직원들 족구할때 심심한 나머지...
그 옆에 포장마차에서 키우는 고양이 한마리에 반해서...
그 고양이랑 꽤 오래 놀았다...-_-;;;;

쑤바는 동물을 싫어하는 편인데..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한다.
길가다가 고양이만 봐도 쫓아간다.

고양이는 그 어느 동물보다 영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살아있는 고양이도 영을 따로 분리해서 떼 놓을수 있다나 어쨌따나..
일종의 유체이탈처럼...

쑤바한테 귀신들이 잘 달라붙는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라나?-_-;;;

암튼...
그 고양이랑 눈도 마주치고 뽀뽀도 하고 막 비벼대고 놀았는데...
그 새 그 고양이의 영이 하나 달라 붙어 집까지 따라왔단다..-_-;;
(대신 영을 잃은 그 고양이는 당분간 영이 돌아올때까지 걍 평범한 고양이라네..-_-)

근데 뭐 해를 끼치거나 그러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인간에게 잘 따라 붙는다 한다.

암튼....
그 고양이 영은..
나에게 흥미 떨어지면 다시 돌아갈거니 걱정 말라한다.

그때...
문득 문양이 나에게 살며시 묻는다.

"언니.. 혹시 어릴때 고양이 키운적 있어?"
"헉!!!!!!"
"난 내 입으로 얘기 못하거든. 그 고양이가 원하지 않을때 죽어서"
"이런...."
"언니가 스스로 얘기해봐."
"갑자기 그런말 왜 해?"
"언니 방에서 유난히 언니에게 강한 애정을 표시하는 영이 하나 있거든"
"그래?"
"다른 귀신들이 순전히 호감뿐이라면 그 영은 언니를 굉장히 아껴"
"+ㅁ+"
"근데 그게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야"

그래서 쑤바는 어릴때 키우던 고양이 이야기를 하게된다.

유달리 고양이를 좋아라하는 쑤바와는 달리...
우리 가족은 유달리 고양이를 시러라해따.

어느날 스누피 아저씨의 친구 한분이..
쑤바 생일이라고 생일선물을 주셨는데..
너무나도 이쁜 노란 아기고양이였다.

그 고양이는 유난히 쑤바를 잘 따랐다.
유독 나만 이뻐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가족들이 구박하면 쑤바가 다 막아주고...
매일매일 산책도 시켜줬기 때문인지도...-_-;;;

암튼 순수한 마음으로 엄청나게 이뻐했었던 듯.
(나이는 아마 쑤바가 8살~9살이었던 듯)

그 고양이..아니...우리 나비는 무지 영리해따.
그래서 산책나가따가 끈을 놓쳐도...
항상 우리집 마당 자기자리로 되돌아오곤 했다.

그래도 혹시나 잃어버릴까봐 늘..
끈으로 느슨하게 묶어 데리고 다녔다.

어느날 밤...
나비가 조땡 팔을 평소보다 좀 심하게 긁어놨다.
그래서 스누피 아저씨가 승질나서 울 나비에게 물건을 막 던져따.

나비는 쑤바가 온몸으로 막아서 다치진 않았지만...
나비가 상처받았던 거 같다.

다음날 어김없이 산책을 나갔는데...
평소보다 우울해 보여서 더 오래 산책을 했다.

그러다가 또다시 끈을 놓쳐서리...-_-;;;
(어린 아이의 손은 별로 힘이 없다구요...-_-;;;;)

나비가 막 집쪽으로 가길래...안심해따.
그래도 불안해서 나도 곧 뒤따라서 집으로 가찌.
(고양이 졸라 빨라서 쑤바는 한참뒤에 집에 도착함)

헉!!!
근데 나비가 없다.
집에 돌아왔어야 할 나비가 없다..
끄아아아아아악!!!!!+ㅁ+

그때부터 쑤바 눈 뒤집힘.
막 울며불며 하루종일 나비만 찾아다녔다.
산책로도 다시 가보고 온 동네를 나비 부르며 헤매고 다녔다.

조땡은 같이 찾자고 해도 씨알도 안먹히고..
걍 방에서 티비본다.
(이 얘기 문양테 해줌선 괜히 그때생각에 승질나서 술 퍼마시는 조땡 한대 처벼렸음-_-)

암튼...
그날밤 일끝나고 돌아온 스누피 아저씨랑 뚱땡이 아줌마테..
나비 없어져따고 같이 찾자고 해도...
오히려 잘 되었다는 눈치를 보이는거다.

빌어먹을 뚱띠 아줌마랑 승질드런 스누피 아저씨...-_-+++

다음날...
쑤바는 경악스런 소식에 눈이 뒤집혀따.
나비 찾으려고 나가는 길에... 동네의 누군가가 전해준 소식때문이다.

그때 당시 울 동네에 모종이 있었는데...
글쎄 나비가 그 모종의 대들보에 목 매달려 죽어있었단 것이다.

쑤바가 매일매일 산책시키기땜시..
그 고양이가 쑤바의 나비란걸 다들 알고있었고...
그거 보자마자 쑤바테 알려준 것이다.

울 나비의 시체는 못봤다.
어린애에게 보여줄 수 없다면서 동네 어른들이 치워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울 나비 묻어준게 아니라 어따 버린건 아닌지 의심스럽다..ㅠ.ㅠ)

나중에 알보고니..
옆동네 살던 맨날 술취해서 떠드는 아저씨가..
울 나비 잡아다가 그렇게 목매달아 놓은것이다.

그 사실 알자마자 쑤바는 목놓아 울면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그땐 뭐든지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줄 알았음-_-)
뚱땡이 아줌마랑 스누피 아저씨테 막 애원해지만..
그 알콜중독자 아저씨 혼내줘야 한다고 막 애원했지만...
그냥 내버려뒀다..ㅜ.ㅜ

난 너무너무 화가나서..
그 아저씨네 집까지 막 뛰어가서..
(옆동네라 상당한 거리인데 꽤나 정신없이 빨리 뛰어갔던 기억이...-_-)

그 아저씨가 안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한채..
밖에서 막 욕을 해댔다.
(그 나이때 할 수 있는 최대의 욕은 아무래도 개새끼랑 씨발놈 이었던것 같음-_-)

그리고 저주도 했다.
"우리 나비가 아저씨 용서 안할거야. 우리 나비가 아저씨 저주할거야"

그게 진짜 저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얼마 뒤에 아저씨의 부인이 논에서 낫질 하다가 손목을 베어버렸다.
손이 짤려서 결국 그 아줌마는 의수를 하고 댕겨따.

그 아저씨는 매일매일 술에 쩔어서 살아서....
나중에 간경화증인가 머신가 걸려따고 들은거 같다.
(죽었다는 소식은 못들었음...-_-)

암튼..어릴때의 일이지만...
울 나비의 일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이야기를 끝냈을때 문양이 그래따.
"언니가 죽을때까지 그 고양이 잊으면 안돼"
"어떻게 잊어. 어릴때 강하게 남은기억은 원래 나이들어서도 못잊어"
"그래야돼. 그렇게만 하면 저 고양이는 언니가 죽을때까지 언니 지켜줄거야"
"정말?"

문양 말에 의하면...
쑤바에게 지금까지 큰 사건이나 사고가 없는것도....
고양이가 지켜줘서란다.

교통사고 한번 당해본적도 없고....
깡패가  시비걸어도 이상시럽게 항상 원만하게 해결되었었고...
큰 병을 앓아본적도 없고....
고등학교때 만취한 남자한테 강간당할뻔 했을때도 아무일도 없었고..
(그 남자의 입장에선 도망갈 이유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도망갔음.-_-;;;)
전부 그 고양이가 지켜줘서 일거라나...

뭐 믿을지 안믿을지는 언니 자유야~ 하고 말하는데...
난 그냥 믿기로 해따.

그만큼 난 나비를 사랑했었고...
그게 사실인지 아니든지 상관없이 그냥 내가 믿고싶었다.

울 고양이....나비의 영은..
내 방 귀신들테까지 왕따 당한단다...ㅠ.ㅠ

귀신들은 그냥 호기심에 내 옆에 항상 달라붙어 있지만..
그 고양이 항상 책상 밑 어두운곳에 있다가..
(원래 고양이들은 구석탱이를 좋아한다-_-)

내가 잘때만 내 침대옆 아래로 와서 잔다고 한다.

그 후로 우리집이 3번을 이사했는데도..
날 끝까지 따라와준 나비를 난 그냥 믿기로 했다..-_-;;;;

안믿으면 어쩔거셔.
어차피 뵈지도 않는거..그까이꺼 뭐...-_-;;;;;

그날 문양.. 열라 취해가꼬...
애가 상태 메롱되고....

암튼...
술 못먹는 현진쓰랑 그날따라 안마시는 장양을 제외하고..
쑤바, 문양, 조땡, 조풍,
넷이서 소주 10병에 맥주 5병 섞어서 막 마시고 막 이려..-_-;;;

문양이
젤루 많이 마셨고..
젤루 급하게 마셨고...
젤루 빨리 취서리...
젤루 빨리 뻗어자따...-_-;;

그날 새벽 5시까지 퍼마신 우리들.

담날...
밤새도록 시끄럽게 떠든다며 막 욕을하던 뚱땡이 아줌마.
글두 북어국 끓여놓고 가따..으흐흐흐~

그거 먹고 문양이랑 쑤바는 인천으로 갈 준비를 시작!!!!!





- 1부 끝 -


인천벙개 후기는 2부에 시작!!!


다 읽은사람 손~(*__)/ 

Comments

명랑!
납량특집!!! emoticon_016emoticon_037 
★쑤바™★
어?? 언니테 붙어있는지 아닌지 몰라 나도..-_-;;;
만약 있다면 문양은 봤을거란 얘기야..ㅋㅋㅋㅋ 
니와토리
emoticon_071emoticon_008 
미리내
모라구???나한테 붙어이써???????/진짜로???????
왠일이니,,왠일이야,,,,,, 
★쑤바™★
사주는 현진이가 봐줄거야.
글고 언니한테 붙어있는건 문양이 봐줄거야.ㅋ   
미리내
오호,,,홀딱빠져서 글을 읽었다능,,,,,,
장난아니네,,,,정말로? 문양이나 현진쓰한테 담엔 내 사주팔자도좀 물어봐야게써,,,,,,,, 
cooljazz
움..간만에 쑤바님에 긴글 방가버써여..ㅋㅋㅋ
토욜날 벙개 가써야하능건디...흐미~아까브라~ 
모든이의 벗
문양 신내림 받아야 하는거 아녀? ^^
오랜만에 글 다 읽었다는...emoticon_001 
숑숑
emoticon_071 저두 손!!!
냥이들은 꼭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구효~(들은얘기!!)
글구...냥이들과 눈마주치면 꼭 먼저 피하지 말라고 하드만요..
암그럼 영혼을 뺏긴다나 머래나..
그래서 저는 아예 고양이를 쳐다보질 않습니다..
에효...도둑괭이들~~emoticon_116 
★쑤바™★
믿든 말든 자기 맘이죠..-_-;;;

믿으라고 쓴 글 아님다.
걍 그런일이 그 밤에 있었다 하고 쓴거죠.ㅋㅋ 
이지은
아~~~오늘도 잠자기는 틀렸네..... 우야너?ㅋㅋㅋㅋ 
초롱소녀
손!!
이거 정말 믿어야 하는 야기인가요...
아님 믿지 말아야 하는 야기인기요... 
★쑤바™★
쳇~ -_-;;
간만에 글 썼구만.
길다고 또 구박하네...-_-;;;;

벙개 후기 안써벌랑게...-_-+++ 
giri
음...발....(반만 일거슴)...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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